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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백열(松茂栢悅)

뙤미모루 2024. 3. 5. 21:48
 

송무백열(松茂栢悅)

鶴山 2020.10.28 12:39

 

방금, 삼성그룹의 2대 오너로서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작은 기업군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걸출한 기업인 이건희 회장의 발인식을 영상으로 지켜보았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는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고사성어와는 반대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서양인들이 듣고는 이해를 못 하는 얘기에 더 공감하게 되니, 참으로 착잡한 마음이다.

 

송무백열이라는 사자성어가 담고 있듯,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것처럼, 벗이나 지인이 잘 되는 것을 보면 함께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현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구성원 서로 간에 아집과 이기심이 팽배하여 깊은 갈등의 나락에서 살게 된 것인지! 오늘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는 마음이다.언제부터인가 우리 한국사회 속에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현재가 있기까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갖가지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면서, 인내하고 노력한 결실이라는 평가에는 지극히 인색한 반면에 금수저, 은수저 타령이나 하면서,  자신들은 부모 탓이나 사회 탓으로 돌리고, 성공한 사람, 잘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운이 좋았다든가, 학연이나 혈연의 배경이 뒷받침이 되었지만, 자신들에게는 그러한, 행운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전제하면서, 갖가지 외부의 조건들에 대한 불평등에 화가 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을 폄훼할 때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그들의 위치에서 강제로 끌어내릴 수 있는 힘도 여건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처지에서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결국은 배가 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그들은 정상적인 사고로 접근하여, 성공을 향한 도전을 하기보다는, 호시탐탐 언제라도 이같은 현상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그때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고사성어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할 수 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사고로 무장한 패거리가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나날이 그 숫자가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는 벌써, 국가의 경제력은 정점을 찍고 하향 추세로 전환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나마도 잘 버티어 오고 있는 이 나라의 몇몇 대기업마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노조의 입김에 놀아나고 있으니, 과연, 이 나라, 대한민국 땅에서 온전하게 기업을 제대로 경영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의 다산도, '우세화시집(又細和詩集)'을 통해, 자신의 벗이 조정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교리(校理)에 기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시에 화답하는 시를 지어 그것으로 백열의 기쁨을 표시한다는 시를 남겼다. 현재 한국사회는 패거리 정치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세상이라, 다른 패거리의 사람이 잘되면 눈꼴이 시어서 중상모략을 하고, 권모술수를 부리고 있으니, 어찌 사회갈등이 해소되어 화합하는 사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싶다. 그렇지만, 우리 한국인들이 다시 한번, 정신을 바짝 차려서, 송무백열의 심성으로 마지막, 불 쏘시개를 지필 수 있기를 염원해 보는 바이다.